서호주캠핑카여행ㅣ2일차 얀챕국립공원, 무어리버, 란셀린 모래사막, 쥬리엔베이모텔아파트먼츠
2020.02 서호주 로드트립 D+2
코알라와 모래사막을 찾아 떠나는 길
첫 목적지는 얀챕국립공원이었다. 호주 와서 귀여운 코알라들은 꼭 봐야 할 것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코알라는 호주 동쪽에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ㅠㅠ 서호주는 코알라 자연 서식지는 아니지만 다행히도 얀챕 국립공원에는 코알라 보호구역이 있어 코알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들리기로 했다. 5일짜리 국립공원 입장권을 살 예정이어서 돌아오면서 들릴까 싶었지만 돌아올 때 스케줄이 타이트할 수 있으니 시간 있을 때 어서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들렸다.
* 얀챕국립공원은 피나클스(남붕국립공원)와 맞닿아 있어 입장권 1장으로 두 곳을 다 입장할 수 있다.
코알라야 어디 있니. 얀챕 국립공원 Yancep National Park
메인 게이트에 도착하여 5 일용 티켓을 구매한다고 했더니, 우선 입장권인 10달러를 지불하고 들어가면 있는 info center에 가서 추가로 구매하면 된다고 했다. 공원의 햇살은 따가웠고 그늘이 한점도 없었다. 푸르른 잔디 위에는 정체모를 똥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다만 햇볕 때문에 다들 바싹 말라있어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어찌나 바싹 말랐던지 밟으면 너무 많아 피할 수가 없어 파스스 부서졌다.
인포센터에서 5 일용 티켓을 구매 후 카페인을 충전하고 공원을 구경했다. 우선 이곳에 온 목적인 코알라 보호구역에 들어갔는데 알라들이 다 낮잠을 자고 있었다. 한 놈은 스프링클러 옆에서 물을 맞는데도 불구하고 미동도 없이 가짜 비를 맞고 있었고 나머지는 더 좋은 자세를 취하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는 것뿐 애들이 다 자고 있었다.. 얘들아 일어나.. 코알라는 야행성이라 백주 대낯엔 쿨쿨 자다가 해가 질 때쯤 슬슬 움직인다고 한다. 궁딩이만 봤지만 너므 귀여웠다. 움직였으면 더 귀여웠을 거야
나는 아쉽게도 뛰어 당기는 왈라비를 보지 못했지만 동행들은 보았다고 한다. 길 지나다니가 자주 볼 거니까 괜찮을 거야. 하면서 공원을 산책했다. 번잡한 속세에서 벗어나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무어 리버 Moore Estuary Lookout
다음 목적지는 무어 리버였다. 무어 리버는 바다랑 강이 만나는 곳이라는데 일 년에 두 번 정도 실제로 연결된다고 한다. 특별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바다랑 강이 맞닿는다면 장관일 듯하다. 강가에 캠핑장이 있었고 가족들이 평화롭게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들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부러워 보였다.
전망대에 서니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머리가 휘날려서 쓸 수 없는 사진이 수십 장.. 무어 리버에서의 추억은 없다.ㅋㅋ
하아얀 모래 위 샌드 보딩. 란셀린 모래사막 샌드 보딩 Lancelin Sand Dunes
란셀린 샌드 듄스로 향했다. 일반적인 흰모래 사막이지만 이곳에서는 샌드 보딩을 할 수 있다! 메인 로드를 지나가다 보면 군데군데 사구(sand dune, 砂丘)를 볼 수 있는데 이 곳 면적이 제일 넓어 관광지로 사용한다고 한다. 보통 퍼스에서 단기 여행을 하는 여행자 또는 일일투어를 할 경우 란셀린에서 샌드보드 타고 피나클스 은하수 투어까지 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코스로 방문하는 곳이다.
비포장 길을 퉁 퉁 달려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보드를 빌려주는 업체가 몇 곳 있었다. MrXtreme Thrill Rides의 가격이 다른 곳의 50% 정도(일 뿐 만 아니라 귀하신 물도 무료로 한 병 준다!)로 저렴하여 그 집에서 빌리기로 했다. 여권 제출시 렌트 가능하다.
보드를 빌리는 곳에서 타는 곳까지 한참 거리가 되어 보였다. 보드 3개를 가지고 모래언덕 정상까지 올라가기엔 도착도 전에 지칠 것만 같았다. ATV도 대여가 가능하지만.. 타야 해? 하는 내 표정을 뒤로하고 동행들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버기를 쏘아봤더니 일하는 언니가 언덕까지 무료로 태워준다고 했다 얏호!
영업시간이 5시면 끝나는데 우리가 4시 넘어서 도착했으니 본인 퇴근시간이 늦어질까 봐 태워준 것 같기도 하지만.. 고마워요 나보다 어린 언니,,
한 번 보드를 타면 모래언덕을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타기에도 힘들었고요? 왜 내려가질 못하니.. 옆에 있던 한국인 아저씨가 자꾸 낑낑대는 날 보고 불쌍했던지 팁을 몇 가지 알려줬는데 나한테는 통하지 않았다 껄껄.
1시간이면 충분하다는 블로그 후기를 봤는데 20분 정도 놀고 바로 되돌아왔다. 왜 이리 빨리 왔냐는 눈치였다.. 힘들었거든요
쥬리엔베이 모텔 아파트먼츠 Jurien bay Motel Apartments
달려 달려 해가 지기 바로 전 주리엔베이 모텔 아파트먼트에 도착했다. 캠핑카를 빌리긴 했지만 캠핑카에서 매번 잘 수 없다고 생각해서 호텔 / 캠핑사이트를 섞어서 숙소를 예약하려고 했다. 동행들이 전날 밤 비행으로 아주아주 피곤할 듯하여 첫날은 괜찮은 숙소를 빌리려고 했고, 마침 내일 투어 장소와도 멀지 않은 곳을 블로그 후기에서 발견하여 예약했다.
이 곳 워킹 아워는 보통 아침 9시부터 5시라서 워라벨 최고시다 이미 란셀린을 떠날 때 리셉션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도착 전까지만 해도 late check in 이메일이 오지 않아 애가 타서 전화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고민했었는데 알고 보니 메일은 이미 와있었고 이메일에 문제가 있었다.
일반 숙소라 캠핑장처럼 캠핑카 전기 충전을 할 순 없었지만 어차피 전기를 많이 쓰진 않았으니 괜찮겠다 싶었고 다만 음식은 옮겨서 숙소 냉장고에 보관했다. 220달러를 투자한 만큼 맘에 드는 방이었다. 모든 주방도구와 화장실도 완벽했고요! 최고의 숙소였다.
저녁도 샐러드와 스테이크로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즐거운 제 2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