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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것저것/어디까지 먹나

KL l 일본 분위기 맛집 쿠알라룸푸르 이자카야 하마쇼 Hamasho

by KIM GUCCI 2021. 1. 30.

이자카야 비슷한 느낌 내 봤는데.. 풉

2년 반 동안 함께 일했던 K님의 이른 송별회를 하기로 하고 식당을 알아보았다. MCO가 시작할 것 같아 서둘렀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일이었다. 밥 한 끼도 못하고 보낼 뻔했고요ㅠ_^

다시는 못 가볼 좋은 곳 없을까 하다가 회가 먹고 싶어서 이자카야를 뒤지게 되었고! 데사스리하타마스에 있는 이자카야 중 하나를 골라 불싸지르게 되었다. 일본 친구들이 소개시켜준 곳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위치는 데사스리하타마스 Ice cream Bar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만약 찾아보지 않았다면 눈에 안 들어올 외관이긴 하다... 워낙 주변에 좋게 꾸며놓은 곳이 많아서

source: hamasho facebook

오픈 전에 찾아간 거라 사진 찍을 당시에는 붐비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만석이 되었다. 분위기는 어느 일본 술집 같은 분위기 정신이 없다는 말씀  벽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만 봐도 아 이자카야구나 싶고 손글씨로 적어놔서 정보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늙었나 봐 ^_ㅠ

사장님 자기 PR잘하는 편?
지인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정성을 다해 가려봄

연말이라 자리가 없을까 봐 미리 예약을 했고 방을 받았다. 거리두기 안 되는 4~5인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 방음이 되는 것은 아니다만 밖과 비교해보니 꼭 방에 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은 시장판.. RMCO 중에는 흡연이 안된다니 평소에는 실내 흡연이 되는가봉가 이것도 일본스럽다. 흡연자들의 천국이네요.

미리 예약을 했더니 이름까지 적은 special offer종이를 세팅해 놓았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우리는 자리 예약을 하며 메뉴까지 이미 주문을 했기 때문에 음식이 재빠르게 나왔다. 만약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다면.. 일본어도 못하는 데다 메뉴판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선택 장애까지 주문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아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직원을 부를 때 종을 흔들어야 한다. 왜 어렸을 때 순두부 아저씨가 흔들던 종이 테이블 위에 있다. 이게 뭐지..? 진짜 사람 부를 때 쓰는 건가?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알바생들이 정말 많아서(손님 반 알바 반 인 것 같은 느낌) 흔들자마자 바로 알아듣고는 찾아온다. 

먼저 시킨 샐러드류. 소고기 타다키 샐러드 RM27와 새우 샐러드. 그냥 일반적인 맛이었다. 저 참깨소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타다키는 질기지 않고 괜찮았음

연어 샐러드 RM30 연어는 무난무난. 대어 횟집이 더 나은 듯하다.  Kani Mentai Tarutaru라고  게+명란 소스에 빵에 발라먹는 게 있었는데 RM29 음식 자체가 새로워서 즐거웠다. 술안주로는 그냥 그런.. 

쌩굴이 먹고 싶었지만.. 개당 6천 원 정도이기에 욕 나와 마음을 가다듬고 시킨 굴튀김 RM34 그다지 풍미가 있던 건 아니라 아쉬웠음. 굴밥 굴김치 생굴 먹고 싶다. 

자자 술이 나왔습니다. 나는 맥주/위스키 파라 와인과 일본술에 대해선 1도 모른다.. 술은 전적으로 우리 팀의 일본어 담당 E님께서 고르셨고 유명한 것으로 골라주심. 오늘의 1차 술은 쿠보타 센쥬 (RM335) 사케다. 청하만큼 부드럽지만 더 잔향이 있고 단맛이 있다.  15.5%도 꿀꺽꿀꺽 넘어가지. 여기에 은대구 구이(Gindara Saikyo RM58... Dorat)까지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Funamori RM 250 이것 하나로 조금은 평범했던 식사자리가 갑자기 즐거워졌다. 껄껄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고요 살살 녹았다. 사실 이 전 주에 한국 횟집에서 질릴 만큼 회를 먹었었는데 다 잊을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다. 키야아아

청주가 다 끝나가고 맥주도 배 불러올 시점에 나온 보리소주 이이치코(RM158) 사케 먹고 소주를 먹으려니 나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벗 좋은 안주에 맛있는 술이라니 넘 신나는 술자리.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물/찌개류가 없다는 것. 섭섭함을 달래기 위해 유부우동과 멘타이코 오차즈케 RM18를 시켰는데 우동은 정말 별로였고 오차즈케는 맛있었지만 그래도 매운탕이 그리웠다. 

 

총평:

음식 자체는 괜찮았음. 나쁘지 않지만 너무 비싼 감이 있고요. 다만 모둠회 세트는 정말 추천할 만 함.

이 포스팅을 보는 선생님께서 1. 니뽄 분위기를 느끼고 싶고 2. 금액에 구애받지 않는 3. 흡연자라면 4. 왁자지껄하게 술 마시러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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